스코넥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1세대 VR전문 게임 회사 입니다. 이제는 게임 회사라는 말도 빼고 VR전문기업, VR회사 등의 표현이 잘 맞겠네요. 현재 회사 정보 사이트를 통해 확인되는 직원수가 105명. 이것도 많이 줄어든 숫자이긴 한데, 아무튼 이만한 규모의 VR게임 특화 기업은 스코넥이 유일합니다. 국내 최대 VR 기업이라는 것이죠. 2019년 매출은 74억인데 영업이익이... 눈물이 납니다.
스코넥의 설립일은 무려 2002년 4월 16일 입니다. 18년 전이니, 당연하게도 처음부터 VR 게임을 만들던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원래 스코넥은 모바일게임과 닌텐도, 콘솔 전용 게임 등을 만들던 곳이었습니다. 시장을 뒤흔들만큼 대박을 만들어내던 회사는 아니었지만, 나름 건실한 운영은 가능한 게임회사 였습니다. 그런 회사가 어떻게 VR전문 기업으로 변화 했을까요?
모탈 블리츠, MORTAL BLITZ
스코넥은 2013년부터 VR게임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회사 체제를 바꾸는 수준의 시작은 아니었지만, 그 속도가 엄청 빨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2013년은 VR의 시작이었던 한 해 였으니까요. 가치있는 게임도 없었고 기술도 없었습니다. 그냥 "아 이게 VR이야?"라는 말이 나오는 수준이었죠. 물론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몇 년 뒤 500조 시장이 된다느니, 모든 기기를 대체한다느니.
그렇게 스코넥은 스페인 'MWC 2015'의 삼성부스에서 첫 모탈블리츠를 공개합니다. 당시로는 꽤나 혁신적인 게임이었고,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 때부터 스코넥은 VR이 돈이 되는 시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돈을 벌든, 투자자에게 돈을 받든, 어쨋든 돈이 된다는 것을요.
실제로 당시에는 VR업계에 VC들의 유입이 많아지던 시기였는데요. 스코넥은 VR 업계의 최대 대어였습니다. 회사 매출은 없는데, 규모가 매달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직원 수가 두 배로 늘더니, '모탈블리츠 워킹 어트랙션'을 공개합니다.
일정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는 이 VR게임은 꽤나 혁신적이었습니다. (물론 세계 최초는 아닙니다) 기술력 자체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장을 마구 넓히기엔, 설치비가 너무 비쌌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PSVR 전용 '모탈블리츠'를 출시, 인기순위 1위에 오르지만 이 역시 대박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규모대비 매출은 적자였습니다. 스코넥 잘못이라고 보기만은 어렵긴 한게, 그만큼 VR시장은 활성화 되지 못했습니다. 기본 투자가 워낙 많기도 했구요.
VR 테마파크 사업, VR SQUARE
2018년, 홍대의 최고 노른자 땅에 스코넥이 VR테마파크를 오픈합니다. 저도 처음보고 '현실인가' 싶은 규모였습니다. 소문으로 임대료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부분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의 결과긴 했지만, 스코넥의 막대한 투자가 함께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장소도 좋았고, 한창 VR체험방이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언론의 주목도 끌었구요. 그러나 애초에 홍대점은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땅값이 얼만데...
스코넥 입장에서는 매장을 넓히는 것이 수익모델이었습니다. 동시에 해외시장에도 집중하면서 중국과 미국에도 매장을 오픈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고, 코로나까지 터져버리고 말죠...
앞으로 전망
솔직하게 말해서, 예측이 안됩니다. 뭐 회사가 망할리는 없습니다. 기술력도 있고, 받은 투자금이 워낙 많아서 휘청거리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수주 분야에서 유명했던 회사입니다. VR뿐만 아니라 AR콘텐츠도 꾸준히 만들고 있구요. 하지만 곧바로 IPO를 성공시킬 것 같던 스코넥의 모습은... 솔직히 몇 년 뒤로 밀려났다고 봅니다. 한국 VR산업의 자존심, 스코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