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미디어전시 열풍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몇년 전부터 열풍이 시작됐는데, 국내 미디어 전시의 대표적인 사례라면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빛의 벙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물론 빛의 벙커 구축은 해외 '아미엑스' 시스템이었으니 애매하긴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미디어전시라면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과 '팀보타 63특별전' 정도가 대표적인 듯 합니다. 해당 전시들은 명확한 색을 가진 미디어전시이고, 다른 수많은 전시에서도 미디어 시스템을 이용해 전시회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미디어전시의 시작이자 정점에는 팀랩이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미디어 전시는 모두 팀랩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두가 팀랩을 꿈꾸고, 팀랩은 최강자의 위치를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회사이길래 그럴까요?
디지털아트 전문가집단 '팀랩'
팀랩은 2001년 일본에서 결성된 미디어아트 그룹입니다. 팀랩과 작업하는 사람들이 모두 팀랩의 직원은 아닙니다. 팀랩은 프로젝트에 맞게 수많은 전문가들의 협업이 이뤄진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팀랩의 콘텐츠에는 프로그래머, 건축가, 음악가, 디자이너, 수학자, 엔지니어 등 콘텐츠에 관련한 모든 전문가들이 함께 합니다. 팀랩의 콘텐츠는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으며,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를 무대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잠실 롯데월드에서 '팀랩월드'를 운영한 바가 있습니다.
전세계 미디어전시의 독보적 위치
일본 도쿄 모리빌딩에서 상설 운영중인 팀랩의 야심작 '팀랩 보더리스'는 개관 이후 1년 동안 방문객 수 23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네달란드 '반 고흐 미술관'의 1년 방문객 수를 넘어서는 수치로, 단일 미술관 기준 세계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팀랩이 운영 중인 '팀랩 플래니츠'에서는 120만 관객을 모아 두 곳 합산 350만명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팀랩 보더리스는 더 이상 도쿄라는 지역에서 유명한 전시로 평가될 수 없으며, 팀랩의 작품을 보기 위해 도쿄에 방문하는 수준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왜 팀랩인가
수년 전 기준으로 팀랩의 인기 비결은 기술력에 있었을 것입니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만들어진 팀랩의 세상에서 물고기들이 움직이고, 디지털 폭포가 사람을 피해 흘러내리는 기술들은 당시 획기적이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업체들이 이러한 기술력을 카피해 미디어 전시를 꾸렸습니다. 하드웨어가 발달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기술력은 더 이상 어려운 기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자로서 팀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위의 팀랩 보더리스 사진만 보더라도 알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아트에서 승부가 갈립니다. 팀랩은 독보적인 자신들의 색채를 녹여낸 아트로, 여전히 세계 최정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팀랩은 단순히 팀랩 보더리스 등의 상설 전시만 운영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이나 오사카성과 같은 랜드마크에서도 팀랩을 찾습니다. 자신들의 공간을 빛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팀랩의 명성은 "우리 팀랩과 함께 했으니 놀러오세요"라는 어필이 가능한 홍보효과를 가집니다.
